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5월부터 하루 43만 2천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40만 배럴보다 소폭 늘어난 양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요구한 증산에 생색만 낸 셈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인 580만 배럴을 고려하면 늘린 것도 아니어서 고공행진을 하는 유가를 잡기에는 턱없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6개월 동안 하루 100만 배럴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것은 올해 말 생산량이 증가할 때까지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전시용 다리입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입니다. 역사적인 시기에 역사적인 양의 공급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 미국 내 원유 시추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석유 시추용 공공부지를 임대하고도 생산하지 않는 땅에는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 전기차 배터리 등 생산에 필요한 필수 광물 증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궁극적으로 우리와 전 세계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에너지와 기후의 취약성을 넘어 장기적인 안보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추가로 내놨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미크론을 포함해 초소형전자부품 최대 수출업체 등 21개 기업과 관계자 13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이처럼 확대되고 있지만, 러시아 상위 20대 부호 가운데 절반가량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유럽이 머뭇거리기 때문인데 러시아가 쥐고 있는 천연가스와 석유가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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